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미달이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서울에 새롭게 선보이는 단지들만은 뜨거운 청약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서울에 있는 집을 사는 사람도 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한동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점에서 상대적으로 집값 방어에 유리하고 선호도가 높은 서울로의 집중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1~4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 9662건 가운데 서울 외 다른 지역 거주자 매입은 2460건으로 전체의 25.5%를 차지했다.
앞선 2년간 20% 안팎이었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2021년과 2022년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각각 20.6%, 22.1%다. 연간 기준으로 살펴봐도 이전 2년간 월평균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율은 20~22% 수준이다.
서울 중에서도 마포구가 38.6%로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매매가 이뤄진 427건 중 165건을 외지인이 샀다. 광진구(30.3%), 강서구(30.4%), 동작구(29.7%), 송파구(30.7%), 강동구(31%) 등도 30% 안팎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 아니다 보니 대기수요가 많아 가격 흐름이 좀 더 안정적이고 향후 수월하게 매도자를 찾을 수도 있는 서울이 낫다고 판단한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자치구 쪽으로 더 많이 몰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포구와 광진구, 동작구의 경우 한강이 인접해 있는 데다 강남 접근성이 좋아 인기가 많은 곳이다. 양천구와 송파구는 교육환경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서울로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8.8대 1로 전월 9대 1보다 두 배가량 높아졌는데 서울 아파트 단지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던 영향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82.2대 1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두 1순위 마감하면서 청약률은 0%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구와 인천, 울산, 충남, 경남, 제주도 등은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쳤다. 미달률은 대구 91.2%, 인천 70%, 울산 84%, 충남 64.3%, 경남 100%, 제주 89.7%로 조사됐다.
부산은 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그동안 청약 미달이 발행하지 않았던 부산 에코델타시티 분양단지에서 미달이 나왔다. 에코델타시티에 대한 청약수요가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42.8대 1)와 광주(11.2대 1)는 비교적 양호한 경쟁률을 나타냈지만, 소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송 대표는 "분양을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보는데 서울과 일부 수도권만 청약 열기가 뜨거운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이런 점을 생각하면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를 매입하는 외지인도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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